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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기른
10년전 히딩크 감독의 추억


히딩크 감독하면 2002년 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죠.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끈 명장이고, 2006년에는 호주을 이끌고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08년에는 러시아를 이끌고 잉글랜드와 유럽예선 경합끝에 잉글랜드를 3위로 밀어내고 유로2008 본선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끝도 없는 축구계의 간달프 마법사 히딩크 감독!
이번에는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98년 히딩크 감독의 뜨거운 여름을 만나보겠습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던 히딩크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예전부터 대단했습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96에 진출했지만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아약스-아인트호벤 선수들간에 경쟁이 심해 한팀으로 뭉쳐지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백인 선수들과 흑인 선수들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철저히 능력위주로 선수를 출전 시켰고, 벤치에 앉아 있던 에드가 다비즈는 유로96이 치뤄지는 도중 감독이 흑인선수를 차별한다며 참지 못하고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돌아가 버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히딩크 감독만의 옥석고르기는 계속됩니다.

98 프랑스 월드컵 
98년 프랑스에서 히딩크 감독은 쟁쟁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합니다.
네덜란드는 E조에서 벨기에, 대한민국, 멕시코와 만났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공격수 베르캄프는 컨디션 난조로 첫번째 경기에 선발출전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쿨루이베르트에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첫번째 만난 벨기에는 전통적인 라이벌 팀이었습니다.
한때 같은 나라였지만 문화적 차이 때문에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로 갈라졌지만 베네룩스3국으로 불리며 가깝지만 먼나라로 라이벌 관계에 있었습니다.

전통의 라이벌 네덜란드 vs 벨기에
서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던 네덜란드와 벨기에.
당시 어린 유망주였던 쿨루이베르트는 이 경기에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벨기에 수비수가 쿨루이베르트의 사적인 문제를 거들먹 거리며 신경을 자극했던 것이죠. 당시 쿨루이베르트는 사교클럽에서 있었던 문제로 고소당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쿨루이베르트를 자극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상대 수비수를 강하게 밀쳐버리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고 맙니다. 당연히 퇴장이었죠.
쿨루이베르트는 가중 처벌당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받고 맙니다.
경기는 후반전 베르캄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0 - 0으로 비기고 맙니다.

E조 1위로 진출
한국과 인연이 깊은 히딩크 감독은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베르캄프를 선발로 내세워 총 공격을 펼칩니다.
코쿠, 오베르마스, 베르캄프, 로날드 데보어, 반후이동크까지 연속골을 집어넣으며 5 - 0으로 대승을 거둡니다.

마지막 멕시코전에서는 코쿠와 로날드 데보어의 골로 2 - 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종료 직전 멕시코의 헤르난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2 -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칩니다.

히딩크 감독의 쿨루이베르트 길들이기
1승 2무로 E조 1위로 진출한 네덜란드.
16강에서 유고슬라비아와 맞붙었습니다. 당시 유고는 미야토비치, 스토이코비치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2경지 징계에서 풀려난 쿨루이베르트를 벤치에 그대로 둡니다.

쿨루이베르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79경기 40골을 넣으며 네덜란드 최다득점 선수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던 선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반니스텔루이와 76년 7월 1일 생으로 같은 날에 태어났지만 쿨루이베르트가 활약할때는 반니스텔루이가 빛을 보지 못했고, 반니스텔루이가 활약하자 쿨루이베르트는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베르캄프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쿨루이베르트가 최전방에서 공격하던 전술을 수정하면서까지 쿨루이베르트를 벤치에 앉혀두었습니다.
젊은 혈기에 비신사적인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출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였죠.

네덜란드는 전반 38분 수비진영에서 프랑크 데보어가 길게 연결해 준 것을 베르캄프가 받아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 강슛을 날려 첫골을 뽑아냈습니다. 이 골은 A매치 35번째 골로 1950년대 파스 빌케스가 세웠던 네덜란드 최다골을 갱신하는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고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스탄코비치의 프리킥을 코믈예노비치가 뛰어올라 해딩슛으로 1 - 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한번 불이 붙은 유고는 파상 공세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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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전에서 베르캄프의 득점 장면

설상가상으로 네덜란드 수비수 스탐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까지 허용합니다. 하지만 유고의 미야토비치는 크로스바를 맞추며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맙니다. 이제부터 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이 펼쳐집니다. 후반종료 직전까지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쿨루이베르트가 절실하게 떠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끝까지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90분에 에드가 다비즈가 땅으로 깔리는 통렬한 중거리 슛을 터트리며 극적으로 2 - 1 승리를 거둡니다. 아래 신문 스크랩에서도 나오지만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에 "내 뜻대로 하지 않도록 도와준 신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후반에 다비즈를 수차례 교체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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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이 인상적인 젊어 보이는 히딩크

벤치 설움 쿨루이베르트 맹활약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꺽고 올라온 강호 아르헨티나와 만납니다.
8강전에서는 독기 품은 쿨루이베르트가 나옵니다. 잘못하다간 선발로 뛸수 없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는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뜁니다.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베르캄프의 해딩패스를 받은 쿨루이베르트는 통렬한 득점포를 가동합니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골이었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베르캄프의 결승골로 2 - 1로 끝납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격돌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팀을 이끌고 월드컵 4강전에 오릅니다.
4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만납니다. 베르캄프와 호나우두는 똑같이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치도 물러 설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월드컵 명승부 중 하나도 손꼽히는 이 경기는 결과를 알수 없는 팽팽한 경기가 계속되었습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프랑크 데보어의 끈질긴 수비를 몸싸움으로 누르고 호나우두는 우직하게 첫골을 뽑아냅니다.

네덜란드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 맹공격을 펼쳤습니다.
한골을 뽑아내기 위해 히딩크 감독은 56분 오른쪽 윙백 라이지거를 빼고 미드필더 아론 윈테르를 투입합니다. 그래도 골이 터지지 않자 75분에는 왼쪽 미드필더 젠덴을 빼고 최전방 공격수 반후이동크를 투입합니다.

파상공세 끝에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결국 쿨루이베르트가 깨끗한 해딩골로 1 - 1 동점을 만들어내고 맙니다. 쿨루이베르트의 이 해딩슛은 해딩의 표본이라 불릴만큼 깨끗한 동작으로 만들어진 멋진 골이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브라질은 둥가, 호나우두, 히바우두가 모두 골을 넣었지만 네덜란드는 코쿠, 로날드 데보어의 슛이 브라질 타파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4 - 2로 패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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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서 브라질에 패하는 네덜란드

아쉽게 4위를 차지한 네덜란드
3-4위 전에서 프랑스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슈케르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를 만나 2 - 1로 패하며 4위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극적으로 4강까지 진출해 터키에게 패하며 두대회 연속 4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전술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아직까지 끝을 알수없는 마법을 보여주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히딩크 감독. 유로2008에서 러시아를 이끌고 마법의 끝은 어디인지 또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 다가온 유로2008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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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당시 홍명보와 히딩크

2007/12/02 - [축구 기록] - 역대 월드컵 우승팀 및 득점왕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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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카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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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드보 2008/05/01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6년 네덜란드 감독은 아드보카트였습니다.

    • BlogIcon 로카르노 2008/05/01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드보카트 감독은 92년-94년 네덜란드 감독이었구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한번 더했어요^^
      유로96에는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2. BlogIcon yui 2008/05/01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때는 콧수염도 있고 샤프해 보였는데 우리 대표팀을 맡을 때는 콧수염도 없고 고작1~2년밖에 안지났는데 너무 삭아보여 그때 그감독이 맞나 생각이 들었죠^^










    1

    • BlogIcon 로카르노 2008/05/12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콧수염 있을때가 샤프해 보이네요^^
      그러고보니 몇년 안지났는데도 한국왔을때는 좀 늙어보였던것 같아요^^

  3. BlogIcon Mr.번뜩맨 2008/05/05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히딩크의 리더십은 대단한거 같아요.. 근데 수염기를때 모습이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는..ㅋ

  4. BlogIcon 이주성 2008/05/05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딩크 어느덧 노장이거늘 아직도 명장이로다.
    http://hibp.mybp24.com/ns